26강에서 파이프라인 기여지표를 골랐다면, 이제 실제로 계산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계산하려는 순간 문제가 생깁니다. 한빛정밀의 재무팀장이 처음에는 18강의 웨비나에 참석하고, 그다음 17강의 이메일 시퀀스를 열어봤고, 마지막에는 15강의 케이스 스터디를 읽고 미팅을 신청했다면, 이 딜의 성사를 웨비나, 이메일, 케이스 스터디 중 어디의 공으로 볼 것인가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이 질문에 답하는 방법이 어트리뷰션(attribution) 모델입니다.
첫 접점(First-touch) 모델은 그 계정이 우리를 처음 알게 된 접점에 모든 공을 돌리는 방식입니다. 위 예시라면 웨비나에 100% 기여도를 줍니다. 이 모델은 "무엇이 새로운 관심을 만들어냈는가"를 보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마지막 접점(Last-touch) 모델은 반대로 구매 직전 마지막 행동에 모든 공을 돌립니다. 위 예시라면 케이스 스터디 열람에 100%를 줍니다. 이 모델은 "무엇이 실제 전환의 방아쇠였는가"를 보고 싶을 때 유용하지만, 웨비나와 이메일이 그 계정을 미리 데워놓은 과정은 지표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중 접점(Multi-touch) 모델은 여러 접점에 기여도를 나눠 배분합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는 균등 배분(예시라면 웨비나·이메일·케이스 스터디 각각 33%씩)이고, 더 정교한 형태는 구매에 가까운 접점일수록 더 높은 비중을 주는 시간 감쇠 방식도 있습니다.
세 모델 중 무엇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각 모델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이 커리큘럼에서 쌓아온 ABM 구조를 생각하면 실무적인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6강에서 확인했듯 ABM은 한 계정에 여러 채널(콘텐츠, 이메일, 웨비나)을 동시에 겹쳐서 쓰는 방식입니다. 이런 구조에서 첫 접점이나 마지막 접점처럼 하나의 채널에만 공을 몰아주면, 실제로는 여러 채널이 함께 작동했는데도 특정 채널만 과대평가되거나 나머지 채널의 예산이 부당하게 삭감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접점이 동시에 겹치는 ABM 캠페인에는 다중 접점 모델이 구조적으로 더 잘 맞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다만 다중 접점 모델은 계산이 복잡하고, CRM에서 각 접점을 딜과 정확히 연결하는 데이터 정비가 먼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데이터 정비가 아직 안 되어 있다면, 처음에는 단순한 첫 접점 또는 마지막 접점 모델로 시작해 "적어도 이 정도는 확인된다"는 수준에서 출발하고, 이후 데이터가 쌓이면 다중 접점으로 넘어가는 단계적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어트리뷰션 계산 공식이나 채널별 가중치는 업계에서 하나의 정답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고, 조직의 CRM 구조와 채널 수, 딜 규모에 맞춰 각자 설계하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규모가 작고 채널이 단순한 조직은 첫 접점이나 마지막 접점처럼 계산이 쉬운 모델로 시작하고, 채널이 많고 데이터가 잘 정비된 조직일수록 다중 접점, 나아가 시간 감쇠 같은 정교한 가중치 모델로 옮겨가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이 강의에서는 세 모델의 개념과 ABM 구조에 어떤 모델이 더 어울리는지 방향을 제시했으니, 머니로그는 지금의 CRM 데이터 구조에 맞는 단계부터 설계해 나가면 됩니다.
[머니로그 어트리뷰션 모델 선택]
1. 우리 캠페인 구조 확인
- 한 계정이 보통 몇 개의 접점을 거치는가: __________
- 접점 데이터가 CRM에 딜과 연결되어 저장되는가: 예 / 아니오
2. 모델별 검토
| 모델 | 장점 | 한계 | 우리에게 맞는가 |
|---|---|---|---|
| 첫 접점 | 신규 관심 발굴 채널 파악 | 후속 접점 기여 무시 | |
| 마지막 접점 | 전환 방아쇠 파악 | 육성 과정 기여 무시 | |
| 다중 접점(균등/가중) | 여러 채널 기여 반영 | 계산 복잡, 데이터 정비 필요 | |
3. 최종 선택 및 이유
- 선택한 모델: __________________
- 선택 이유: __________________
-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전환할 모델(있다면): __________________
A12-28 B2B 세일즈 사이클(영업주기)과 마케팅 리드타임 계산하기에서는 이 접점들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추정하는 방법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