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에서 미디어 리스트를 만들고 보도자료를 보냈다면, 이제 그 이후가 진짜 관계가 만들어지는 구간입니다. PR을 한 번의 배포로 끝내는 조직과, 기자와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는 조직은 시간이 지날수록 채택률과 신뢰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배포 이후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보도자료가 매체에 채택되고 나면, 이미 편집된 기사에 추가로 링크를 넣어달라고 요청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기자 입장에서는 이미 마감한 기사를 다시 손보는 부담스러운 요청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사몰로 연결되는 링크나 강조하고 싶은 고유 키워드는 보도자료 원고를 작성하는 단계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포함시켜야, 기사가 그대로 채택될 때 그 링크도 함께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링크는 본문 중간에 광고처럼 억지로 끼워 넣기보다, 회사 소개 문구(회사 개요)나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처럼 자연스러운 문맥 안에 배치하는 것이 편집 과정에서 살아남을 확률을 높입니다. 다만 모든 매체가 링크를 그대로 살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매체는 SEO 정책상 외부 링크를 아예 허용하지 않거나, 링크는 유지하되 검색엔진에 순위 신호를 전달하지 않는 노팔로우(nofollow) 속성을 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정책은 매체사 시스템 차원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배포 후 며칠은 포털 뉴스와 매체 사이트를 직접 검색하며 채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채택된 기사는 매체명, 게재 URL, 링크 포함 여부, 노팔로우 여부를 함께 기록해두면, 캠페인이 끝난 뒤 실제로 확보한 백링크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다음 배포의 매체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기사를 통해 들어온 트래픽을 별도로 확인하고 싶다면, 링크에 UTM 파라미터를 붙여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만 UTM 파라미터가 붙은 링크는 기자나 편집자가 지저분하다고 느껴 임의로 잘라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매체와의 관계나 상황에 따라 UTM 없이 순수한 링크만 제공하고 애널리틱스의 리퍼러(유입 경로) 데이터로 해당 매체 도메인에서 들어온 트래픽을 확인하는 방법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기사 게재 직후에는 트래픽이 몰릴 수 있지만, 이 효과는 대체로 며칠 안에 빠르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검색엔진에 남는 백링크 효과는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게재 직후의 단기 트래픽뿐 아니라 몇 주·몇 달 뒤 검색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는지도 함께 관찰해야 이 활동의 진짜 가치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보낸 보도자료가 채택되지 않았다고 바로 포기하기보다, 짧은 팔로업 메일로 다시 관심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팔로업은 압박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혹시 검토하셨는지" 정도로 가볍게 묻고, 기자가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 더 이상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 관계를 해치지 않는 방법입니다. 같은 기자에게 팔로업을 반복하기보다, 다음 소식으로 다시 컨택하는 편이 실무적으로 더 자연스럽습니다.
기사를 실어준 기자에게는 짧은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형식적인 인사보다, 기사의 어떤 부분이 잘 전달됐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더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작은 관계 관리가 쌓이면, 다음번 소식을 보낼 때 그 기자가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자와의 관계에서 매번 링크를 살려달라고 강하게 요청하면, 상업적 목적이 앞선다는 인상을 줘 오히려 채택률이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자연스럽게 제안하되, 매체의 정책상 어렵다면 그 결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장기적인 관계 유지에 더 도움이 됩니다. 한 번의 링크보다, 꾸준히 좋은 소식을 전달하는 신뢰할 만한 소스로 인식되는 것이 결국 더 많은 채택 기회로 이어집니다.
기자 수가 늘어날수록 스프레드시트만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집니다. 간단한 CRM 도구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기자별 컨택 이력(언제 어떤 보도자료를 보냈는지, 채택됐는지 여부, 팔로업 반응)까지 함께 기록해두면, 특정 기자가 어떤 유형의 소식에 반응했는지 패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패턴은 다음 보도자료를 누구에게 우선적으로 보낼지 결정하는 실질적인 근거가 됩니다.
[채택 여부 미확인 시 - 팔로업 메일]
제목: [보도자료 재확인] (회사명) (소식 제목)
안녕하세요, (기자명)님.
지난 (날짜)에 보내드린 (소식 제목) 보도자료 관련해서
혹시 검토해보실 시간이 있으셨는지 여쭙고 싶어 다시 연락드립니다.
(담당 분야)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아 특별히 전해드립니다.
추가로 필요한 자료(이미지, 인터뷰, 데이터)가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담당자명) 드림
[채택 후 - 감사 인사]
제목: 기사 감사드립니다 - (소식 제목)
안녕하세요, (기자명)님.
(매체명)에 실어주신 기사 잘 봤습니다.
특히 (구체적으로 잘 전달된 부분)이 정확하게 전달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담당 분야) 관련해서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이 있으면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당자명) 드림
7강. 실습 1: 보도자료 + 미디어 리스트 세트 완성에서 지금까지 배운 것을 하나의 실제 배포 세트로 완성합니다.